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CES 현지 간담회

  • Array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향후 5년 전자업계 격변… 새 도약 기회, 수년내 연매출 2000억달러 달성할 것”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60·사진)은 시종 자신감에 넘쳤다. “삼성전자가 세계 전자업계 최초로 수년 내에 연간 매출 2000억 달러(약 225조 원)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고 “함께 일하려는 파트너사가 많아서 서로 경쟁할 정도”라는 말도 했다.

CES에 참석한 최 부회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대폭 성장하고 3D TV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 매출은 150조 원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연 매출 4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2000억 달러 달성은 향후 3∼4년 안에 가능할 수도 있다.

그는 향후 5년간 세계 전자업계에 큰 변화가 생겨 삼성전자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봤다. 최 부회장은 “전자산업은 스마트화, 모바일화, 클라우드화 등 경쟁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면서 “5년 뒤 정보량은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디지털 인프라를 갖춰야 할 만큼 천문학적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0년 후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과 사업은 모두 사라지고 없을 것이라는 이건희 회장의 말을 언급하며 “5년 뒤 정보기술(IT)업계의 지도는 현재와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서는 “일부 분야에서는 M&A가 필요한데 대상 기업은 국내보다 해외에 많을 수 있다”며 “우리가 직접 벌이는 사업 분야가 아니면 제휴(얼라이언스) 방식으로 외부업체와 손을 잡는 방안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 노조와 관련해서는 “연구개발이 주력인 수원 사업장에 과연 노조가 필요하냐는 생각을 해 본다”고 말했다.

이재용 사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경력으로 볼 때 굳이 특정 사업부를 맡아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라스베이거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