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CEO 10명 등 임원 105명 대규모 인사
그룹 부회장단 신설… 최재원 수석부회장 승진 “스피드-실행력 높여 해외사업 등서 부진 탈출”
SK그룹이 24일 조직 쇄신 차원의 대대적인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부회장단 6명, 계열사 사장 10명을 포함한 105명의 대규모 임원 인사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젊은 피’로 전면 교체했고, ‘그룹 부회장단’을 신설해 경영진을 지원하도록 했다.
○ 실무형 CEO를 전면에 내세워
이번 인사의 핵심은 실무형 CEO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SK㈜ 사장에 김영태 기업문화부문장을,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 총괄 사장에는 하성민 이동통신부문 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또 SK C&C 사장은 정철길 IT서비스사업총괄 사장이 맡고, SK가스 대표는 정헌 SK유화 대표가 승진 배치됐다.
SK 측은 “실무형 경영자를 전면에 내세워 조직을 젊게 함으로써 스피드와 실행력을 높이려 했다”고 전했다. 나이도 기존 50대 후반∼60대 초반에서 40대 후반∼50대 중반으로 젊어졌다. 재계의 ‘젊은 조직’ 바람이 SK에도 적용된 셈이다.
이번 인사는 해외 사업 등에서의 부진을 씻고 스피디한 경영으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에 CEO가 바뀐 계열사 대부분은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다. 특히 SK텔레콤은 해외 사업에서 잇따라 실패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만 해도 1∼3분기(1∼9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떨어졌다.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SK C&C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5% 이상 감소했다. SK가스 역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 그룹 부회장단 신설
일선에서 물러난 기존 계열사 CEO들은 그룹 부회장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부회장단은 시니어들의 경영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꾸린 조직이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단을 이끄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신배 SK C&C 부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SK㈜와 SK차이나 사장을 겸직했던 박영호 사장은 부회장으로서 SK차이나 총재를 겸한다. 최상훈 SK가스 사장과 김용흠 SK에너지 화학CIC장도 부회장단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부회장단은 큰 그림을 그리는 조직으로, 그룹의 성장 방안이나 전략을 구상하게 된다. 그룹 부회장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하부 조직도 마련했다. 부회장단 산하에 G&G(Growth & Globalization)추진단과 기술혁신센터(TIC)를 배치한 뒤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G&G추진단은 유정준 SK에너지 R&M 사장이, TIC는 기존 박상훈 사장이 이끌게 된다.
○ 계열사별 경영체제도 변화
SK에너지는 에너지,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을 각각 독립회사로 승격시켰다. SK에너지 대표에 박봉균 SK루브리컨츠 대표, SK종합화학 대표에 차화엽 SK에너지 화학사업기획본부장, SK루브리컨츠 대표에 최관호 SK에너지 석유운영본부장을 각각 승진 배치했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장 조직을 새로 신설했다. 플랫폼 사업은 구글이나 애플이 추진하는 모바일 기기의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SK텔레콤이 주력할 사업 분야다. 이에 따라 플랫폼 부문 사장에 서진우 사장을 승진시켜 하성민 총괄 사장과 공동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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