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직원들 간부 인기투표 해보니…1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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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간부들에게는 12월 중순은 '제2의 인사평가'가 있는 시기다. 재정부 노동조합이 무보직 서기관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가장 존경하는 상사'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는 이 조사는 인사 고과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좋은 결과를 얻었던 간부들의 상당수가 차관급 이상으로 승진하며 '출세 코스'를 달렸기에 조사결과는 간부들 사이에서는 연초에 실시되는 실제 인사평가못지 않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직 고위 관료들 중에는 최중경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윤영선 관세청장 등이 재정부 재직 시절 이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과 조원동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도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올해는 총 40명인 국장급 이상 간부 중 4명, 101명인 과장급 간부 중 11명의 '베스트 상사'를 선발했는데 국장급 이상 중에서는 임종룡 제1차관,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김익주 국제금융국장, 신형철 회계결산심의관이 뽑혔다. 과장급에서는 손병두 국제금융과장, 강환덕 복권위원회 발행관리과장, 이승철 공공정책총괄과장, 임재현 조세정책과장, 박충근 인사과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정부의 한 직원은 "선정된 간부들의 업무 스타일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은 소통능력이 좋다는 것"이라며 "일을 많이 시키고, 적게 시키고 보다는 얼마나 기운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아랫사람들을 열린 자세로 대하느냐의 차이가 결과를 좌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같이 일하기 싫은' 혹은 '닮고 싶지 않은 상사'의 순위도 자연스럽게 '복도 통신'을 타고 전파된다.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 간부들 중에는 은근히 불편한 심기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 재정부의 한 간부는 "요즘처럼 리더십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직원들에게 인기 없는 간부로 찍힌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느냐"며 "승진을 앞둔 간부들일수록 결과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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