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 “닭 한마리 마진은 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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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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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원재료 납품가 3900원… 일반에 1만5000원안팎 팔려

“원가까지 낱낱이 공개하니 벌거벗고 일하는 기분입니다.”(홍경호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홍보위원장·굽네치킨 대표)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17일 서울 광진구 능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원가를 공개했다. 1만4000∼1만8000원에 이르는 치킨 가격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체가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불거지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협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1kg짜리 치킨의 원재료와 부재료를 가맹점에 공급해서 남는 마진은 1300원가량”이라며 “가맹점도 본사도 폭리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본사가 도계업체에서 구입하는 1kg짜리 닭고기 원가를 약 3900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1∼11월 생닭(1kg) 평균 시세는 마리당 2119원이지만 실제로 내장, 털, 피, 머리 등을 제거한 1kg 닭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무게 1.5kg, 약 3200원짜리 닭을 잡아야 한다. 여기에 도계 비용 700원이 더해져 마리당 3900원에 프랜차이즈 본사에 들어오고 이를 가맹점에 4500∼4900원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본사가 최대 1000원의 이익을 남긴다. 주재료 이외에 본사는 식용유, 파우더, 포장박스, 무, 포장비닐, 소스 등 부재료를 2500∼3000원에 가맹점에 공급하면서 300원가량 이익을 본다. 이에 따라 주재료와 부재료를 가맹점에 공급해 남는 본사의 이익은 총 1300원 정도라는 것이다.

가맹점이 본사에서 마리당 7000∼7900원에 닭과 부재료를 공급받은 뒤 점포에서 전기료, 인건비 등의 경비를 들여 완제품을 만들면 1만2000원 정도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치킨은 최종 소비자에게 1만4000∼1만8000원에 팔린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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