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외화유출 않겠다” 금감원, 외국銀 확약서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에 지점을 둔 외국계 은행이 해외 본점의 유동성 위기 시 국내 지점에서 외화를 급속하게 빼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판이 마련됐다.

금융감독원은 23일 37개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중 36개 지점이 본점이나 아시아 지역본부 등으로부터 본점의 유동성 지원 확약서를 공증까지 받아 금감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1개 은행은 이달 말까지 확약서를 제출한다.

이 확약서는 외국계 은행의 본점에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있는 지점에서 달러를 무리하게 인출해가지 않겠다는 것을 본점이 우리 금융당국에 보증하는 문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외국계 은행 본점이 국내 지점에서 달러를 대거 회수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에서 ‘제2의 외환위기’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될 정도로 어려움을 당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금융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5개항으로 구성된 확약서는 국내 지점에서 필요한 경우 항상 본점의 유동성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지점의 유동성 리스크를 본사 및 여타 지점과 완전히 통합해서 관리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해외 본점은 국내 지점에 대해 외화유동성 지원과 관련된 법규적 변화나 정책변화가 있을 때 금감원에 그 사실을 신속히 통보하고, 확약서 제출 후에도 준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금감원에 재확약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