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아일랜드 구제금융, 한국영향 제한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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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융사 거래 18억달러

금융감독원은 21일(현지 시간)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데 대해 국내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22일 전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아일랜드 관련 거래(익스포저)는 1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세운 현지법인에 대한 대출이나 지급보증, 유가증권 투자가 전체 거래액의 85.9%인 15억6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손실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일랜드는 법인세율이 12.5%로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낮아 세금 부담을 낮추려는 국내 기업들이 현지법인을 세워 유럽 수출의 전초기지로 삼는 경우가 많다.

국내 기업 현지법인에 대한 거래를 제외하면 국내 금융회사의 아일랜드 관련 거래는 2억5000만 달러에 불과하며 아일랜드로부터 국내 은행이 차입한 금액도 3억 달러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일랜드 위기가 심화되더라도 관련 거래 규모가 작아 국내 금융기관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아일랜드의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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