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전화 경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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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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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SKT-KT 스마트폰 사용 앱 공개
경쟁사들 “비슷한 서비스 출시 시기 저울질”

앞으로 SK텔레콤과 KT의 스마트폰 고객도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를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게 된다. 또 해외 유학생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한국의 가족에게 손쉽게 무료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방법도 생긴다.

LG유플러스는 16일 이 같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앱(응용프로그램)인 ‘유플러스070’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유플러스070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앱으로 17일부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 260만 명 이상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일반 유선전화처럼 가정용 전화기를 사용하지만 전화선 대신 초고속인터넷선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기 때문에 통화료가 저렴한 전화서비스다. 이날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유플러스070 앱은 스마트폰으로 무선랜(WiFi) 인터넷망에 접속해 이런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앱이다. 하지만 ‘스카이프’와 같은 인터넷전화 앱과는 달리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는 통화가 불가능하다.

기존에 LG유플러스 가정용 인터넷전화에 가입했던 사람들은 앱만 내려받으면 마치 집 전화선에 전화기를 하나 더 사서 연결한 것처럼 추가 비용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다. 만약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아니라면 신규로 가입해 070 번호를 받아서 해당 서비스를 쓸 수 있다. 가입비는 따로 없고 기본료는 월 2000원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월 4000원의 기본료를 내면 시간당 통화료를 절반 수준으로 할인해주는 ‘모바일 할인요금제’도 이날 함께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해외 유학생이나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로부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 나가는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이 앱을 내려받고 070 번호를 신청하면 해외에서 국내로 전화를 걸 때 국제전화 요금 대신 국내 인터넷전화 요금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집에서 유플러스070 전화를 쓴다면 해외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 땐 무료통화가 되는 셈이다. 전화망은 국가를 구분하지만 인터넷전화가 이용하는 인터넷망은 국가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 등 경쟁사의 대응도 주목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비슷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서비스를 내놓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070의 통화료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전화의 가격을 가정용 인터넷전화 수준으로 낮춰 놓았기 때문에 경쟁사가 쉽게 따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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