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한미 동맹·대북 공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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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절대 끊어질 수 없는 관계”
“北, 천안함 책임있는 자세 보여야”

○ 대북공조

통산 5번째 만난 두 정상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대북 태세와 북한 핵 해법에 대해 거의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이 천안함(폭침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관계 발전에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나와 이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6자회담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을 봐야 한다. 이런 대화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북한이) 그냥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은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해줄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비핵화하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 굳건한 한미동맹 과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만날 때마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절대 끊어질 수 없는 동맹관계임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현재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공고한 상태에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FTA 결렬 부담 덜어준 농담

영국 로이터통신 기자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6000억 달러를 푸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한국에 핫머니(투기자본)가 들어올 우려가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조치로 한국 경제가 위협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그런 질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없는 자리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 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회담 도중에도 ‘좋은 두뇌의 쓰임새’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원이 없는 한국은 환경기술 분야 투자로 다음 세대에 물려줄 유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은 좋은 두뇌가 있지 않느냐. 그게 한국의 자산이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두뇌가 자산이긴 하지만, 좋은 곳에 쓰는 사람도 있고 나쁜 데 쓰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웃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동영상=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업무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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