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몸살’ 앓던 국내 주식형펀드도 모처럼 함박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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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순유입… 규모도 확대

환매 러시로 몸살을 앓던 국내 주식형펀드가 모처럼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펀드로 사흘 연속 총 15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21일 기준)됐다.

유입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19일 249억 원, 20일 273억 원이었던 규모가 21일에는 1002억 원으로 커졌다. 하루 순유입액이 1000억 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1일 이후로는 처음이다. 코스피가 1,900을 돌파하면서 한동안 펀드 순유출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졌지만 1,870 선으로 조정을 받기 시작하자 신규로 펀드에 들어오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에 코스피가 2,300∼2,400 선까지 오르리란 전망도 1,900 선 이하에서 펀드 순유입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다.

이처럼 지수 1,870대에도 자금이 순유입되자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외면받았던 펀드로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15조 원을 넘어선다. 자금이 유입될 때도 있었지만 지수 하락기에 반짝하는 정도에 그쳤다. 현대증권은 “1,850∼1,900 선대 환매가 40% 마무리됐으며 1,900∼1,950에 매물 8조2000억 원가량이 해소되면 대규모 환매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펀드를 통해 시중 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외국인이 주로 사들였던 업종 대표주들뿐만 아니라 상승장에서 줄곧 소외를 받았던 가치·중소형주가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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