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투르 드 DMZ-서울]자유와 평화의 페달, 분단을 넘다

투르 드 DMZ~서울 폐막… 폴란드 마르친스키 우승

한강변 달리는 두 바퀴… 3일 대장정 막내려 2010 투르 드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24일 서울 강변북로 서강대교∼마포대교 구간을 질주하고 있다. 전날까지 사상 처음으로 비무장지대를 관통했던 선수들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를 출발해 자유로∼강변북로∼올림픽대로∼광화문까지 87km를 달려 결승선에 골인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반도의 허리를 관통한 은륜(銀輪)의 행렬은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이어졌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평화의 레이스를 벌인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서울시 강원도 경기도 육군 대한사이클연맹 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24일 서울 세종로에서 사흘간 열전의 막을 내렸다. 22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출발한 세계 각국의 건각들은 두 바퀴에 몸을 실은 채 을지전망대, 펀치볼, 화천DMZ, 노동당사 등 분단의 상흔을 어루만지며 질주했다.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단풍 숲을 배경으로 달리는 장면은 60년 전의 비극을 잠시 잊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개인 종합우승의 영광은 CCC 폴샛 소속으로 출전한 토마시 마르친스키(11시간1분36초·폴란드)가 차지했다. 마르친스키는 미시령과 을지전망대를 통과하는 험난한 코스였던 제1구간에서 정상에 오르며 종합우승을 예고했다. 제1구간 2위였던 장경구(가평군청)는 11초 차로 아쉽게 옐로저지(개인 종합우승자가 입는 노란색 상의)를 입지 못했지만 사이클의 본고장 유럽 팀의 독주 속에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는 엘리트 선수들이 출발한 뒤 투르 드 DMZ∼서울의 동호인 부문 대회가 열려 약 2000명의 참가자가 탁 트인 도로를 질주하며 사이클의 묘미를 만끽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교통통제에 협조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22일 강원 고성에서 막을 올린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가 24일 강원도민, 경기도민, 서울시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동아일보사는 이 기간 교통 통제로 나들이에 불편을 겪으면서도 대회를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대회를 위해 수고해주신 행정안전부,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고양시, 육군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