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호주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ANZ)은행의 마이클 스미스 최고경영자(CEO)가 외환은행 인수가 빨리 매듭지어지길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론스타와의 가격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호주 경제인 대화’를 위해 방한한 스미스 CEO는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재 세부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작업이) 가급적 빨리 결론이 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수 시기와 가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외환은행에 대해 “믿을 만하고 우리와 상호보완적인 좋은 은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사가 진행 중이기에 실제 거래 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싶지만 실사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것이 계속 생기기 때문에 길어지고 있다”며 “특별한 시한을 정해두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인수 제안가와 관련해서는 “가격에 대해서는 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며 “다만 적정한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에는 당초 론스타가 4조 원대, ANZ는 3조 원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 CEO는 이번 주 예정된 ANZ은행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 안건이 다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사회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인수 안건이 다뤄진다면 (언론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외환은행 관계자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이 22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ANZ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과 관련해서도 “인수와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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