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기업 순익 사상최대… 배당주 열매 올해 더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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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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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투자시즌’인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고배당 종목을 노린 매수세로 배당주 주가는 상승세를 탄다. 특히 최근 은행 예금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지면서 실질금리가 배당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 데다 올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해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연말 배당을 노리기엔 4분기가 투자 적기라는 증권사 보고서도 줄을 잇고 있다.

○ 강세장에도 효과 높은 배당 투자

배당 투자는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을 공략함으로써 주가 차익에 배당 수익까지 덤으로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만약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배당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국내 상장기업 대부분은 12월에 결산하기 때문에 12월 말 이전에는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한다. 이에 따라 9월부터 11월까지가 배당주의 계절성을 이용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기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배당주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4분기에 투자하면 시장을 상회하는 수익을 거둘 확률이 가장 높았다”며 “기업별로 배당의 가시성도 점차 높아지기 때문에 배당 투자전략을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들의 순이익 달성치가 어느 때보다 높고 배당 성향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상장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기업들의 실질적인 배당 여력이 커졌다는 점을 뜻한다. 기관투자가들이 배당주 매수를 확대하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도 9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배당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돼 적절한 업종이나 종목을 찾기 어려운 만큼 비교적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배당주 투자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배당 투자 유력 종목들은

그렇다면 배당 수익률을 노리고 투자할 만한 종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이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배당수익률이 2.3% 이상이며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배당을 지급한 기업들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등 배당투자종목을 추천한 주요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유망 종목들로는 웅진씽크빅, SK텔레콤, KT, KT&G 등이 있다. 4∼6%의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파라다이스, 외환은행, 강원랜드, 한솔제지 등도 최소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배당투자는 종목을 고르는 것만큼 언제 파느냐도 중요하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에 중점을 둔다면 배당일 이전에 주가 상승세가 강하게 전개될 때 이익실현을 결정하는 것이 낫다”며 “배당투자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는 12월 중반을 넘어서기 전에 매도하는 것이 단기 수익률 확보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당까지 받은 뒤 시세차익을 챙기려면 내년 2, 3월까지 주식매도 시점을 늦추는 편이 낫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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