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펜션 시설로 본 ‘가전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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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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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냉장고 세탁기, 최소 전력으로 알아서 작동

LG전자 연구원들이 냉장고와 세탁기 등 집 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그리드 TV
연동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LG전자 연구원들이 냉장고와 세탁기 등 집 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그리드 TV 연동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제주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한 펜션에는 특별한 가전제품들이 설치돼 있다. 5월 태양광 모듈이 설치됐고 이후 차례차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가 자리를 잡았다. 이 제품들은 모두 LG전자의 ‘똑똑한 가전제품’으로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엔지니어들이 한창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 가전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펜션을 제주도에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G20을 맞아 많은 외국인이 찾을 예정인 제주시 구좌읍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LG전자가 스마트가전 홍보관을 꾸미고 있는데 이 펜션이 바로 홍보관이다. LG전자는 가전회사로는 유일하게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복층 구조의 펜션 2개동은 각각 198m²(약 60평) 규모로 전체 홍보관은 396m²(약 120평)이며 11월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펜션에는 스스로 전기료가 낮은 시간에 알아서 세탁을 하는 세탁기, 냉동실의 냉기로 냉장고를 돌려 전기료를 아끼는 냉장고, 집 안의 전기 소비 동향을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TV, 알아서 켜지고 꺼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이 설치돼 있다. 에어컨은 외출했다 돌아오면 세게 돌아가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 냉방 세기를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TV를 통해 전등이나 가전제품을 켜고 끌 수 있도록 했다. 이런 TV만 있어도 전력소비를 10∼15%는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펜션은 G20 정상회의 이후에는 일반에 개방할 예정이어서 실제로 이 집에 묵으면서 스마트 가전을 체험할 기회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가전의 미래는 전력 소비를 줄여주는 스마트 가전에 있다고 보고 마트 가전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주재로 매달 ‘스마트그리드 월간회의’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달 관련 특허를 20∼30개씩 쏟아내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스마트 가전 시장 규모는 2015년에 전체 가전 시장의 5%에 해당하는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시장 규모는 7조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가전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신종민 LG전자 환경전략팀 상무는 “스마트 가전은 많은 가전회사가 연구개발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LG전자와 같이 연동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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