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5만원권 쇼핑 효과’에 웃는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20 03:00수정 2010-09-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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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수준 특판 매출 쑥쑥… 서명 필요한 10만원 수표 외면
용돈용으로는 ‘1만원권 대세’
요즘 백화점 직원들은 1층이 유난히 바빠졌다고 말한다. 보통 1층에 자리 잡은 ‘행사장’에 고객의 발길이 잦아졌다는 얘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경기가 살아난 탓도 있지만 백화점에서는 ‘5만 원 효과’에 주목한다. 5만 원권이 나온 뒤 5만 원 안팎의 스카프, 넥타이, 허리띠 등 잡화 매출이 늘었기 때문.

하지성 현대백화점 홍보팀 과장은 “행사장에는 지폐 한 장으로 간편하게 살 수 있는 잡화가 많다 보니 5만 원권 지폐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렇듯 탄생 15개월째를 맞는 5만 원권은 알게 모르게 소비 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5일 현재 5만 원권이 전체 지폐 발행 잔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42.4%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18.9%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군현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1972년에 나온 5000원권의 비중이 발행 14개월 뒤 40%에도 못 미쳤던 것에 비하면 5만 원권이 다른 지폐를 대체하는 속도는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덩달아 5만 원짜리 상품권도 재조명되고 있다. 백화점들은 5만 원권 사용이 늘자 5만 원짜리 상품권을 실제 지폐 크기로 만들고 있다. 지폐를 쓰는 손맛으로 상품권도 쉽게 쓸 것이란 기대에서다. ‘5만 원 상품전’도 생겨났다. 조준석 롯데백화점 여성팀장은 “5만 원 균일가로 파니 매출 이 목표 대비 150%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10만 원권 수표를 찾는 사람은 줄고 있다. 일일이 서명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5만 원권을 선호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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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인들이 소액을 찾을 때는 여전히 1만 원권을 좋아한다고 한다. 하나은행 삼성동지점 관계자는 “자녀와 부모님 용돈을 준비할 때 봉투가 두툼해지도록 같은 금액이면 1만 원권으로 인출해간다”고 전했다. 한은과 경찰 등은 5만 원권 위조지폐 발생에 긴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5만 원권 19장이 위조지폐로 발견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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