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왕”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오픈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7년만에 12호 신규점 개점… 가족 동선 고려해 매장 배치
명품 브랜드 코너도 만들어 2012년 매출 4000억 목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이 26일 문을 열었다. 개장 첫날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이 고객들로 가득 차 있다. 고양=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이 26일 문을 열었다. 개장 첫날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이 고객들로 가득 차 있다. 고양=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이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지원단지 내 복합쇼핑몰 레이킨스몰에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이 2003년 중동점 개점 이후 7년 만에 내는 신규점으로 제12호점이다.

현대백화점 하병호 사장은 이날 킨텍스점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번 개점은 2011년 대구점, 청주점 오픈에 앞서 현대백화점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킨텍스점은 2012년 매출 40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킨텍스점은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이며 건축면적 8만7400m²(약 2만6420평), 영업면적 3만8920m²(약 1만1772평)이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영화관 메가박스, 전문 쇼핑몰과 연결돼 있다.

지금까지 이 지역 백화점은 1999년에 들어선 롯데백화점 일산점이 유일했다. 개점 첫날인 이날 킨텍스점은 고객들로 인산인해였다. 백화점을 찾은 주부 강은하 씨(34)는 “공간이 널찍하고 새로운 브랜드가 많이 들어와서 좋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킨텍스점을 열기 위해 일산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패턴을 탐구했다. 30, 40대 인구 비중이 높고 경제 수준에 비해 쇼핑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서울로 ‘원정 쇼핑’을 가는 빈도가 잦았다. 쇼핑을 하러 3, 4인 가족이 함께 움직이다 보니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 결과 이 회사는 킨텍스점의 키워드를 ‘가족’으로 삼았다. 유모차를 끄는 가족의 동선을 고려해 의류 매장의 경우 기존 백화점보다 20∼150% 넓게 만들었다. 주차장은 층별 출구를 마련해 주차 대기 시간을 줄였다. 옥상에는 가족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7600m²(약 2300평) 규모의 ‘하늘 정원’을 만들었다. 걸음마를 시작한 꼬마들이 돌아다녀도 안전하게 잔디도 깔았다. 어린이, 유아용품 매장에는 ‘키즈 카페’와 어린이 전용 요리교실을 준비했다.

또 서울 원정 쇼핑객을 잡기 위해서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을 선보였다. 화장품은 31개 브랜드가 입점해 현대백화점 전 점포 가운데 가장 많다. 홈플러스가 바로 옆에 있어 슈퍼마켓 크기는 다소 줄이는 대신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문화센터 강사진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500석 규모의 문화홀을 마련했다.

킨텍스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이 2008년 정지선 회장 경영 체제가 된 뒤 개장한 첫 번째 점포. 틈틈이 킨텍스점을 찾은 정 회장은 명품 브랜드 입점 및 문화센터와 문화홀을 직접 챙겼으며, 대형마트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는 이날도 킨텍스점을 찾았다. 정 회장은 최근 서울과 가까운 곳에 프리미엄 명품 아웃렛을 열기 위해 용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동아일보 변영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