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은퇴한 뒤에도… 펀드가 ‘월급’을 주네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월지급식 펀드 투자 관심 늘어… 운용수익 ‘―’면 원금손실 날 수도

최근 투자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월지급식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월지급식 펀드는 펀드 투자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노릴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월급 받듯 매달 일정금액을 받으면서 투자수익까지 동시에 공략하기 때문이다.

매달 일정액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금저축이나 보험과 흡사하지만 일반적인 연금상품과 달리 나이 제한이 없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납입 후 바로 다음 달부터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정된 금액을 정기적으로 납입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근로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이라면 노후 대비의 한 방법으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월지급액에 투자수익까지 플러스알파

월지급식펀드는 처음 맡긴 투자금(거치식)의 일정액을 매달 현금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펀드와 차별화된다. 일반적인 펀드가 주식, 채권에 투자해 자산증식을 목표로 한다면 월지급식펀드는 유동성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하나UBS실버오토시스템월분배식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펀드의 경우 납입금의 0.5%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월 지급하도록 설정돼 있다. 납입금이 1000만 원이었다면 가입 1개월 후부터 매달 5만 원씩 1년에 60만 원을 받게 된다. 이자소득으로 친다면 과세 전 연 6%에 해당하는 셈.

월지급식펀드가 운용되는 방식도 다양하다.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증권투자신탁’ ‘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증권투자신탁제’ 등 주식형상품은 투자자금의 0.5∼0.7%씩 매달 분배금을 받도록 설정돼 있다.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증권투자신탁’처럼 납입금의 0.7% 이내에서 수익자가 지정한 금액을 매달 받을 수도 있다.

국공채나 회사채 등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아이러브평생직장증권투자신탁’은 콜금리보다 1%포인트 높은 이자를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2009년 설정된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증권자투자신탁1’은 기준가가 1100원 이상인 경우(10% 수익이 난 경우)에 이익금을 분배하도록 조건이 설정돼 있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3.22%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 원금 손실 발생 위험 감안해야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월지급식펀드는 수익률이 분배율보다 낮을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분배금이 납입금의 0.5%인 펀드라면 연 6%에 해당하는 금액이 분배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연수익률이 이 수준 이상은 돼야 원금 유지가 가능하다. 원금에서 월분배금 지급액을 제하고 남은 금액으로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투자수익이 분배금보다 적을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것. 펀드가 이익을 내면 지속적으로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손해를 볼 경우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은 “일반 예금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지급하는 만큼 분배금을 지급한 후 원금 손실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당하다”고 말한다. 분배금 지급과 더불어 위험 부담을 안더라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형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분배금 지급 후 원금이 보장될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