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선 도둑’ 골치”…‘싸구려’ 전선으로 대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8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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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팔아도 돈이 안 되니 훔쳐가지도 않겠죠?"

한국전력이 골칫거리였던 구리(銅) 전선 도난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한전은 18일 농어촌 지역의 구리 전선을 대체할 알루미늄 전선을 개발해 다음달부터 설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알루미늄 전선의 생산원가는 구리전선의 30% 수준. 훔쳐다 되팔 경우에는 그 가치가 구리전선(1㎏당 8000원 선에 거래)의 6%로 떨어진다. '절도 인센티브'가 뚝 떨어진 셈이다.

인적이 드문 농어촌 지역에서의 구리전선 도난 문제는 한전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2007년 이후 지난달까지 구리전선 도난 건수는 5387건, 도난 전선 길이는 3056km에 이른다. 액수론 67억5000만원에 달한다.

한전은 그간 절도범을 잡기 위해 최고 5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감시 시스템도 도입했다. 그러나 검거 건수는 182건에 불과했다.

한전 측은 "알루미늄 전선은 굵기가 좀 굵은 게 단점이긴 하지만 전력부하가 크지 않은 농어촌 지역 사용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농어촌지역 신규 공사나 노후전선 교체 등에 알루미늄 전선을 우선 사용하고, 내년부터는 이미 설치된 구리 전선도 교체할 예정이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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