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매출 1위 40년 아성 무너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7일 03시 00분


상반기 4224억… 녹십자에 뒤져
英회사와 제휴 ‘1위 지키기’ 총력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올해 1분기(1∼3월)에 연속으로 제약업계 매출 1위를 녹십자에 내준 동아제약이 2분기(4∼6월)에는 1위를 회복했다. 동아제약과 녹십자의 2분기 매출은 각각 2214억 원, 1607억 원으로 동아제약이 녹십자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1분기와 2분기를 합한 상반기 매출에서는 녹십자가 4475억 원으로 4224억 원을 기록한 동아제약을 앞서고 있다. 이어 유한양행 3315억 원, 대웅제약 3287억 원, 한미약품 3033억 원 순이었다.

동아제약과 녹십자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자 제약업계에서는 40년간 ‘절대 1위’를 지켜온 동아제약의 아성이 연말에는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 특수를 누린 녹십자는 하반기에도 계절 독감 백신 수출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분기에 1위를 탈환하면서 분위기가 고무된 동아제약이 쉽게 1위를 내 주진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동아제약은 영국계 글로벌 제약회사인 GSK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달부터 공동 영업을 시작했으며 신약 개발 등을 포함해 전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 쌍벌제’ 등 굵직한 의약품 정책들이 시행되는 3분기(7∼9월)가 사실상 본격적인 경쟁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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