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리비아 외교마찰 속 대우건설 리비아 발전소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6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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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100억 규모…2013년 5월 완공

한국과 리비아 정부가 외교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리비아에서 대규모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국영전력청(GECOL)이 발주한 4억3800만 달러(약 5116억원) 규모의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해 5일 리비아 현지에서 계약을 맺었다고 6일 공시했다.

이 복합화력발전소는 순간생산능력 총 750MW 규모로 500MW 용량의 가스화력발전소와 250MW 규모의 스팀터빈 및 배열회수시설로 구성된다. 위치는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남서쪽으로 40㎞ 떨어진 즈위티나 지역이며 착공은 2010년 11월, 완공은 2013년 5월 예정이다.

대우건설의 이번 복합화력발전소 수주는 한국과 리비아 간의 외교 마찰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리비아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제교류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특히 대우건설은 그동안 리비아 전력 수요량의 35%에 해당하는 발전시설을 시공해 리비아 정부로부터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두터운 신뢰를 쌓아놓은 토대 위에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도 '리비아 통'으로 불릴 만큼 리비아 고위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1977년 리비아에 진출해 지금까지 2000㎞가 넘는 도로 공사를 비롯해 정부 종합청사, 트리폴리 및 벵가지 메디컬센터 건립사업 등 200여 건에 총 11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 왔다. 대우건설은 현재 미수라타 및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 트리폴리 JW메리어트 호텔, 트리폴리 워터프론트 외국인전용 고급리조트 공사 등 총 15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태영 대우건설 리비아 영업담당 상무는 "리비아 발주처에서 '대우건설이 꼭 시공해야 한다'며 자국 정부를 설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리비아 정부도 일시적인 외교 마찰보다는 30년간 쌓아온 신뢰관계를 중요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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