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등급이하 저신용 754만명… 경제활동인구의 30% 차지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금리 추가인상땐 빚상환 직격탄

경제활동인구 3명 가운데 1명꼴로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 어려워 대부업체나 사채를 이용하는 저신용 등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올린 데 이어 하반기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 이들 계층의 빚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현행 1∼10등급으로 이뤄진 개인신용등급 분류 체계에서 주의 등급에 해당하는 7, 8등급자는 6월 말 현재 587만 명, 위험 등급인 9, 10등급자는 167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7, 8등급은 최근 5년간 신용카드 연체기록이 90일 이상이거나 캐피털, 대부업체 등의 신용정보 조회기록이 3회 이상인 경우 등 불량 정보가 많은 사람이 받는다. 9, 10등급은 장기 연체기록이 있는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또는 개인파산자가 해당된다. 위험과 주의 등급을 합치면 754만 명으로 6월 경제활동인구 2516만 명의 30%에 이른다. 만 15세 이상 취업자이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 등 경제인구 100명 가운데 30명이 금리 인상기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저신용 계층인 셈이다.

과중 채무자의 회생을 지원하는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운 저신용 계층을 위한 대출 재원을 늘려야 한다”며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 등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스스로 일을 해 빚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개인신용 상위 1∼5등급자 비중은 작년 6월 말보다 소폭 늘어나고 하위 6∼10등급자는 조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