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5조 돌파하나

  • 동아일보

실적 발표 앞두고 증권가 촉각
LG전자는 실적 하락 폭 관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반면 LG전자는 이익 전망이 계속 하락 중이다.

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4조7000억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사상 최고치였던 1분기 영업이익인 4조4000억 원을 뛰어넘는 것. 매출액은 36조7000억∼40조4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 또한 지난 분기 사상 최대치인 34조6000억 원을 뛰어넘는 것.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하느냐에 쏠려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조 원 돌파 가능성을 높게 보던 분위기였지만 7일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앞두고 4조 원대 후반으로 낮아지는 분위기다.

반면 LG전자는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가 연초 대비 45.3% 줄어든 6049억 원으로 나왔다. 1월 초만 해도 LG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791억 원이었으나 점점 줄어들다 6월 초에는 7112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바 있다. 통상적으로 2분기가 전자업계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조정 폭이 큰 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주력 사업부문의 수익성 차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가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 ‘윈도7’ 출시에 따른 PC 교체 수요와 스마트폰 열풍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LCD는 3차원(3D) TV 등 고(高)마진 제품이 실적 개선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LG전자는 TV 부문이 유로화 약세로 부진한 데다 스마트폰 돌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휴대전화의 타격이 커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LG전자로서는 지금이 바닥이기 때문에 대응을 잘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최근 하반기 스마트폰 라인업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시리즈로 이름 붙여 안드로이드 기반의 고가, 중가, 중저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윈도모바일7을 탑재한 고사양의 기업용 스마트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LG전자에 가장 필요한 것은 ‘히트 폰’의 등장”이라며 “미국에서 ‘버라이존’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 ‘앨리’가 돌풍을 일으키긴 힘들 것 같고 연말쯤 나올 윈도모바일7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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