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선진국지수 편입 또 좌절…외국인 자금흐름엔 큰 영향 없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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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검토 대상은 유지

한국 증시가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 하지만 편입검토 대상(워치리스트)에는 계속 포함돼 내년에 ‘3수’를 노리게 됐다.

MSCI지수를 관리하는 MSCI바라는 ‘2010 연례 시장분류’ 최종 결과를 내놓고 한국을 포함한 4개 국가의 지수 구성에 변동이 없다고 21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은 신흥국지수에,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는 프런티어국지수에 계속 머물게 됐다.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경우 증시에 대한 접근성은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해 선진국지수에서 빼지 않았다.

MSCI바라는 “한국은 MSCI 시장 분류 중 경제성장, 시장규모, 유동성, 운용체계 등 여러 면에서 선진국 시장 조건을 만족했으나 모든 요건이 충족되지는 않았다”며 “국제 기관투자가들은 시장 접근도 면에서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 항목은 △역외 원화시장이 없어 환전이 불리하고 △통합결제계좌 이용이 불편해 자금 이동이 불리하며 △지수 사용에 제한을 두는 반경쟁적 제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한국거래소가 MSCI바라 측이 요구하는 코스피200 실시간 데이터 사용을 거부해 올해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코스피200 데이터를 실시간 사용하도록 허용하면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가 해외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거래소는 MSCI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가 이미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했기 때문에 조급한 것은 FTSE와 경쟁 관계인 MSCI 측”이라며 “다만 내년 편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투자가 중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한국의 투자 관련 제도에 대한 오해를 푸는 등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편입 무산이 예상됐던 사안이어서 이미 들어온 외국인투자가의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됐다고 해도 의미 있는 자금 이동은 1년 뒤 실제 지수 변경시점에 일어나기 때문에 편입무산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신흥국지수에 남아있는 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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