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전세 재계약’ 포기 속출… 가격 급락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 송파구 잠실아파트 단지에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금이 떨어지고 있다. 2년 전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싸게 전세를 얻었던 세입자들이 2년 계약기간이 끝나자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잠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2008년 7월 말 입주가 시작된 ‘잠실 리센츠’ 아파트의 2년 전세 만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세 물건이 크게 늘고 있다. 이 아파트는 5563채의 대단지로 2년 전 최초 입주 당시 전세 물량이 많아 109m²의 전세금이 시세보다 떨어져 2억~3억 원 선에서 거래가 됐다. 하지만 그간 전세금이 정상을 회복하면서 1억∼2억 원이 오르자 세입자들이 거주를 포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리센츠 109m²는 현재 전세 호가가 4억∼4억2000만 원으로 연초 4억6000만 원에 비해 4000만∼6000만 원 하락했다. 9월 말에는 5678채 대단지인 ‘잠실 엘스’가 입주 2년차를 맞게 돼 전세물건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전세 물량이 늘면서 4월까지 강세를 보였던 잠실 일대 아파트의 전셋값은 5월 이후 다시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말 3.3m²당 833만 원이던 이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해 1분기부터 상승세를 타 올해 4월에는 1317만 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5월부터 전세 재계약 포기 물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현재 1241만 원으로 떨어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