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7000억대 세계최대 선박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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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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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회사 해양 플랜트 설치선… 축구장 6개 합친 크기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플랜트 설치선이 하부 구조물을 실어 나르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사진 제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플랜트 설치선이 하부 구조물을 실어 나르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사진 제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축구장 6개와 맞먹는 크기의 초대형 해양 플랜트 설치선(사진) 한 척을 네덜란드의 올시사(社)에서 6억 달러(약 7320억 원)에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우조선 측은 이 선박의 총면적이 4만4700m²로 지금껏 세계 최대 선박으로 분류된 솔리테어호보다 2배나 크다고 밝혔다. 무게는 12만 t으로 일반 초대형유조선(VLCC)의 3배에 이른다. 이 배는 원유 시추 등에 쓰이는 해양 플랜트의 상부 또는 하부 구조물이 육상에서 건조되면 이를 통째로 운반해 바다에 설치하는 데 쓰인다. 해체 시에도 상하부 구조물을 각각 한번에 들어 옮길 수 있다. 따라서 바지선으로 플랜트 구조물을 옮겨 해상에서 조립 혹은 해체하는 기존 방식보다 신속하게 작업할 수 있다.

이 배는 4만8000t 규모의 상부 구조물과 2만5000t의 하부 구조물을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싣게 된다. 이는 천안함 인양에 투입된 3600t급 해양 크레인의 10배에 이르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저 파이프 설치선은 여러 차례 건조됐으나 해양 플랜트의 상부 혹은 하부 구조물을 한꺼번에 들어올려 설치하거나 해체할 수 있는 선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동위치제어시스템과 13노트(시속 약 24km)의 속력을 낼 수 있는 동력기관을 갖춰 바지선을 따로 띄울 필요가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하반기(7∼12월)에 길이 530m, 폭 131m인 제1독 전체를 한 달간 이 배를 짓는 데에만 사용할 계획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노후화한 해양 플랜트의 해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여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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