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배달 월드컵…” 외식업체들 결전 채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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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기 ‘대목’ 대비 인력-식자재 확충

남아공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임박한 가운데 피자, 치킨 등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식업체들이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일에는 경기 시작 1, 2시간 전부터 음식배달 주문이 폭주한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주문을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매장 인력을 충원하고, 식자재 비축량을 늘리면서 ‘결전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음식을 만들고 배달할 인력을 확충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12일 한국팀 예선 1차전인 그리스전을 앞두고 각 매장의 조리 및 배달인력을 평상시 대비 50%씩 추가 배치하고, 신규 충원 인력을 대상으로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을 가정한 리허설도 실시했다. 이 업체는 매장에 식재료가 동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끔 본사 물류창고의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한편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며 식재료를 배송할 특별 운송팀까지 꾸렸다.

피자헛은 주문 전화가 폭주했을 때 고객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한국팀 경기일마다 콜센터 직원을 15%씩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치킨업체들도 식자재 비축량을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치킨업체 BHC는 튀김유 등 식자재를 평상시보다 매장에 따라 50∼200%씩 추가 공급했다. 신선육은 12일을 포함해 한국팀 경기일마다 매장별로 70∼80%씩 추가로 배송한다.

과거 월드컵에서 닭고기 확보 전쟁을 경험한 치킨업체들은 이번에는 일찌감치 닭고기 공급업체와 추가 물량 공급계약을 했다. 일부 매장에선 튀김장비도 조리시간을 줄여 주는 신형으로 교체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경기를 응원할 때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안주용 메뉴를 출시하는 등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며 “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져서 월드컵 대목이 길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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