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분기 조정 거쳐 4분기 상승세 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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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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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글로벌 악재에도
IT-자동차 실적 랠리
내수주는 부진 예상


■ 하반기 증시 전망

2010년 하반기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와 남유럽 재정위기로 변동성은 크지만 상승 추세 자체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2, 3분기 횡보 내지 조정을 거친 뒤 4분기로 갈수록 상승세가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를 1,550∼1,950선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 5월 급락으로 가격 매력 커져


올해 상반기 증시 수익률은 5월 26일까지 ―5.9%다. 지난해 말 종합지수 1,682에서 100포인트가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들쑥날쑥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남유럽 재정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이중 악재로 하락폭을 더했다.

연초에는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로 ‘G2 리스크’가 대두되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확산됐었다. 그러다가 상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문제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국내 증시가 각종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의 고점을 두 차례나 돌파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는 국내 경기 회복과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국내 기업들의 놀라운 실적, 외국인투자가들의 지속적인 매수세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경기 회복, 기업이익 증가, 저금리, 글로벌 공조라는 4개 엔진 중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을 빼면 3개 엔진이 계속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이 커진 데다 6월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것도 호재다.

○ 4분기 이후 미국 증세 논의는 악재

하반기 증시의 상승세를 예측하는 가장 큰 근거는 기업들의 뛰어난 실적이다. 올해 상장사들의 예상 순이익 규모가 직전 최고치였던 2007년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기업 이익의 절대 수준(레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기존 주도주인 대형 우량주들이 계속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보기술(IT) 중에서도 장비업종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하이닉스, 도시바, 엘피다 등도 설비투자를 본격화할 태세여서 당장 장비업체들에 수주 기회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업종 역시 실적 효과로 인한 주가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4분기 이후 시작될 수 있는 미국의 증세 논의는 부담스러운 요소. 증세로 미국 소비가 위축된다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는 증세와 관련된 논쟁의 장이 될 듯해 4분기 초에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 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이나 중국 내수 부양의 효과를 누릴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와 관련된 관심주로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대한항공, 한국타이어, 오리온, CJ오쇼핑, 베이직하우스 등이 꼽힌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수 관련 종목을 제외한 유통, 음식료, 의복 등 국내 내수주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바닥권에 임박한 건설업종은 기술적 반등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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