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SSM 출점때 골목상권 피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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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중소상인과 공동구매 때 물류설비 제공

대형 유통업체가 동네 슈퍼마켓 등 중소 소매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원 사업에 뛰어든다. 중소기업청은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세계,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중소기업유통센터 등과의 ‘대·중소 유통업체의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날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신세계는 중소 상인들이 신세계 이마트가 취급하는 상품 가운데 원하는 물품을 슈퍼마켓조합이나 체인본부 등에 발주하면 중기청 산하 유통센터와 이마트의 127개 점포를 통해 기존보다 5∼1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중소 상인들이 공동으로 물품을 구매할 때 신세계의 물류설비도 활용할 수 있다.

신세계는 앞으로 대기업슈퍼마켓(SSM)을 출점할 때 중소 소매업계의 생계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키로 했다. 영세 슈퍼마켓이 밀집한 골목 상권을 피해 신도시 등 피해가 적은 지역에 SSM을 출점하겠다는 것.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판로를 찾는 중소기업을 위해 구매상담회를 열고 우수 제품을 중국 이마트에서 판매할 기회도 주기로 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중소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이익 증진과 유통산업 현대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SSM 출점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유통업체의 갈등을 해소할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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