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企정책 수출 잇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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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어 카자흐도 도입 추진

국내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해외로 수출된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내 중기 지원정책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등 한국의 중기지원 제도가 ‘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의 중기 지원 프로그램인 ‘이노비즈기업 인증제’를 거의 그대로 모방한 ‘1-이노서트(InnoCERT)’ 정책을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중기 정책을 해외에 소개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실제 정책으로 만들어져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국내 중기 지원정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본 뒤 자국에 이를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진공은 △정책자금 종류 △지원분야 및 절차 △기업 평가방법 △벤처기업 창업자금 지원 △기술 사업화 지원 등에 대한 정책 자료를 말레이시아 중소기업개발공사(SME)에 전달했다. 조만간 중진공은 지원 프로그램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말레이시아 측에 퇴직 임원을 자문관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이노서트’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평가에서 700점 이상(1000점 만점)을 받은 150개 기업을 최근 이노비즈 기업으로 인증했다. 인증 기업에는 자금 지원한도의 상향 조정과 금리 우대, 기술이전, 산학연 컨소시엄, 세금 감면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카자흐스탄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다무(DAMU)기업개발펀드 불라트 회장도 지난달 중진공을 직접 방문해 한국 중기 지원정책을 도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중진공은 카자흐스탄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과 정책자문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중진공 이기우 이사장은 “중기 지원정책 수출은 해당국뿐만 아니라 우리 중기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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