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작년 호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167만명 5조9114억 빌려… 신용대출 평균금리 연 41.2%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들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가 빌려준 돈의 규모가 커졌고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도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부업체 6850곳이 167만4000명에게 5조9114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하면 분석 대상 업체가 976곳 줄었는데도 대출금은 7538억 원(14.6%) 늘어난 것이다. 대부업체 이용자도 약 24만 명(17%) 증가했다. 1인당 대출금액은 360만 원에서 350만 원으로 다소 줄었다.

유형별로는 개인의 신용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신용대출이 4조6445억 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78.6%를 차지했고 담보대출은 1조2669억 원으로 21.4%였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1.2%로 지난해 3월보다 2.8%포인트 높아졌고 담보대출 금리는 연 19.5%로 같은 기간 3.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정 최고이자율(연 49%)을 받는 개인 신용대출 비중이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법인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줄었다”며 “담보대출의 경우 연 10% 이하로 돈을 빌려주는 저금리 업체가 영업을 축소하면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 대출을 줄였던 대부업체들이 지난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자산규모가 70억 원 이상인 대형 대부업체 79곳이 전체 대출금의 85.8%, 이용자의 8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업체의 연체율은 13.2%로 지난해 3월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3107억 원이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