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 질주…수입차 월간 판매량 사상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6일 16시 49분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수입자동차가 7208대(신규등록 기준) 팔리며 월간 판매량으로는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3월 처음으로 월간 판매 7000대를 넘어선 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경기 회복 추세에 맞춰 좀더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차 판매량은 2만71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대 이상(60.5%)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사상 처음으로 올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7만 대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8만 대까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배기량별 판매량을 보면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1~6월) 판매가 곤두박질쳤던 중형 이하급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올해 1~4월 2000cc 이하급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7%, 2000~3000cc급은 91.8%가 각각 증가했다.
초 고가(高價) 차량도 잘 팔렸다. 올들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 3대 한정으로 시판에 들어간 8억 원짜리 '마이바흐 62 제플린'은 지난달까지 3대 모두 판매됐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98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은 메르세데스-벤츠(897대), 폴크스바겐(894대), 도요타(677대), 아우디(655대), 포드(614대) 등의 순이었다.
수입차협회는 특히 4월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 대해 "일부 인기차종의 물량을 확보한데다 BMW '뉴 5시리즈' 등 신차 판매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부터 판매를 개시한 뉴 5시리즈는 상반기 들여오기로 한 물량 3000대에 대한 계약이 끝났고, 당장 주문해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대기 기간이 수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리'와 '신형 토러스' 저력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는 도요타 '캠리'가 3월 1위였던 폴크스바겐 골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포드의 '신형 토러스 3.5' 모델은 2위였다. 캠리는 467대가 팔려 자체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도요타 리콜 사태가 한국 판매에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 연초만 해도 수입차 업계에서는 "초기 예약 물량이 소진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도요타 제품 판매량이 줄며 리콜 사태의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모델별 판매 1위 등극으로 국내 소비자의 신뢰가 건재함을 보여줬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도요타 차량에 대해 18개월 무이자 할부, 무상 점검 서비스 기간 연장 등 각종 프로모션을 벌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의 렉서스 'ES350'도 모델별 판매 순위 9위에 올랐다.
신형 토러스는 지난해 12월 10위에 이름을 올린 뒤 순위권 밖에 있다가 지난달 2위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브랜드 차량이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해 10월 말 국내 판매에 들어가 신형 토러스는 예상밖의 인기로 판매물량이 조기에 소진됐다가 지난달 물량을 대거 확보하면서 단숨에 순위가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신형 토러스의 선전에 힘입어 포드코리아도 지난달 모두 614대를 팔아 한국 진출이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포드코리아 측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편의사양이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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