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수출하면 467원은 외국 몫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30일 03시 00분


2008년 수출부가가치 역대최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갈수록 떨어져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8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재화 및 서비스 총공급액은 3320조3000억 원으로 2007년보다 18.2% 증가했다. 이 중 수출입 비중은 34.1%로 1년 전 29.4%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수출입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대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최종 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6%로 전년도보다 4.5% 늘어난 반면 소비는 45.2%로 3.8%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수출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08년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533으로 2007년(0.600)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1000원어치 상품을 수출하면 467원은 외국으로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2005년 0.617에서 2006년 0.609, 2007년 0.600으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또 재화와 서비스의 국산화율도 2008년 73.0%로 전년도의 77.2%보다 4.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수출을 할수록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하반기 닥친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하고 원유가격이 치솟는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을 위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득이 그만큼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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