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트위터’엔 新世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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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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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맛집 등 상세히 올려
임직원들, 따라하기 열풍

“@yjchung68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님, 안녕하세요. 부회장님 트위터 팔로어 중 한 명인 저는 그간 잘 몰랐던 부회장님의 ‘개인 취향’을 흥미롭게 접하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님 의중을 더 많은 독자에게 알리려 이 글을 쓰니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의 ‘트위터 경영’이 눈길을 끈다. 하루에도 몇 차례 그의 트위터(twtkr.com/yjchung68)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신세계가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 부회장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5월 말까지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을 구축할 것”이라는 ‘깜짝 발표’도 했다. 그의 트위터를 보면 직접 만나 얘기할 때보다 그의 취향과 관심사를 더 잘 읽을 수 있다.

그는 19일 자신의 아이폰에 망원렌즈를 장착했다며 트위터에 사진까지 올렸다. 또 KT의 와이브로 무선 공유기 ‘에그’는 와이브로 망만 벗어나면 달걀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기 때문에 ‘포켓 와이브로’란 일본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박순백 드림위즈 부사장과 나눈 대화에서는 “제가 포르셰필(Porschephile·포르셰 애호가)입니다. ‘포르셰 959’는 역사적으로 기록된 최초의 슈퍼카인데 어찌 모른 척하겠습니까”라고 했다. 미국 드라마 팬이기도 한 그는 ‘로스트(Lost)’와 ‘V’ 뉴메이크에도 요즘 푹 빠져 있다.

정 부회장은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가’ 면모도 트위터에서 유감없이 드러낸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 부안의 계화식당에서 3년 전 맛본 백합구이와 죽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그가 ‘서해안의 보물’로 꼽는 음식은 간월도에서 접할 수 있는 새조개 샤부샤부.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맛이 ‘예술’이라고 한다. 춘천고속도로 개통 후 접근이 수월해진 강원 춘천의 시골막국수도 추천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부회장님의 트위터 글에 자극 받아 임직원들이 ‘얼리어답터’가 되고 있다”며 “식품 개발자들은 부회장님의 단골 맛집도 일부러 찾아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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