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예금 첫 50조 돌파

  • 동아일보

우체국 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중은행을 이탈한 자금이 우체국으로 몰린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1∼3월) 말 현재 우체국 예금 잔액은 51조289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조4067억 원이 급증했다.

분기별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고치이며 우체국 예금 잔액이 50조 원을 넘어선 것도 사상 처음이다. 우체국 예금은 2003년 1분기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한 뒤 2008년 1분기 40조 원을 넘어섰고 2년 만에 50조 원대로 진입했다.

1분기 우체국 예금이 급증한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 예금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 초 은행들의 특판예금 금리는 연 5%에 이르렀지만 최근은 연 3% 안팎으로 떨어졌고 1분기 중 은행 수신은 16조2500억 원이나 급감했다. 은행을 이탈한 자금 중 상당액이 우체국으로 몰린 것이다.

우체국 정기예금 금리도 연 3% 내외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안전성과 접근성에서 장점이 있다. 예금은행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은 원리금 5000만 원까지만 지급을 보장하지만 우체국은 정부가 법률에 따라 전액 지급을 보장한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 우려가 높아진 것도 우체국으로 예금이 몰린 요인이 됐다. 또 우체국은 국내 2700여 개 예금 취급 점포의 약 55%가 농어촌 지역에 분포해 있어 지방 및 농어촌 지역의 자금도 손쉽게 끌어들이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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