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상가 적립포인트로 아파트 관리비 할인 받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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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빌’ 전산망서비스 눈길

집 주변 학원이나 음식점, 슈퍼마켓, 미용실 등에서 쓴 돈의 일정 금액만큼 아파트 관리비에서 깎아주는 서비스가 요즘 인기다.

온라인·모바일 포인트 자동화 솔루션 개발업체 ‘제로빌’이 최근 내놓은 ‘관리비 제로’ 서비스는 아파트 입주민이 인근 상가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고 이를 다음 달 아파트 관리비로 자동 지급하는 이른바 ‘포인트 자동화 솔루션’이다.

가령 ‘관리비 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아파트와 가맹점 계약을 한 미용실이나 슈퍼마켓에서 월 10만 원을 지출했을 경우 미용실 등이 적립해주는 1000∼1만 원(1∼10%)을 다음 달 관리비에서 할인받는 방식이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포인트는 일정 부분의 포인트가 수수료 형식으로 기업의 매출로 계산되지만 제로빌은 적립된 포인트를 100% 관리비로 제공한다.

제로빌 관계자는 “적립된 포인트를 전액 입주민에게 제공하는 대신 회사는 관리비 고지서와 함께 배포되는 포인트 가맹점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광고료 수익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4일 현재 서울 강서구 염창동 ‘염창 현대1차’,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중동 두산위브’등 전국 293개 아파트 단지에서 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인근 식당, 미용실 등 420여 개 가맹점이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6단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아파트’ 등 320여 개 아파트 단지에서는 서비스에 필요한 전산망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로빌 측은 현재 백화점과 할인점, 지역 케이블TV 등과도 가맹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은 서비스 단지 규모에 비해 가맹점 수가 많지 않지만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집 앞 슈퍼마켓에서 장을 봤더니 관리비가 3만 원가량 적게 청구됐다” “이사하면서 가구를 가맹점에서 마련했더니 관리비를 내지 않았다”는 등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

이호택 제로빌 홍보팀장은 “아직 서비스 초기여서 관리비 절감액이 큰 편은 아니지만 규모가 확대되면 입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혜택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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