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연연구소 “대학생 흡연율, 6년 사이 평균 5%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2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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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 사이 국내 대학생 흡연율이은 평균 42.7%에서 평균 47.7%로 5%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흡연대학생의 평균 흡연력은 4.8년 정도로 조사됐고, 선호하는 담배는 순한 것(18%)보다 독한 것을 선택한다는 답변이 8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금연연구소 대학생자원봉사팀이 22일 발표한 '대학생 건강생활실태 및 흡연행태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 이 봉사팀은 지난해 9~12월 전국 12개 대학, 흡연대학생 1846명을 대상으로 직접 또는 우편조사를 통해 설문조사를 했다.

이 연구소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학생 흡연율은 평균 42.7%(남자 64%, 여자 21.5%). 해가 갈수록 흡연율이 높아져 2009년 11월 조사에서는 평균 47.7%(남자 69.7%, 여자 25.7%)로 6년 사이 평균 5%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대학생의 평균 흡연력은 4.8년정도로 조사됐고, '어떤 종류의 담배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순한 담배(18%)보다 독한 담배를 선택한다는 답변이 8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은 오전시간보다는 오후시간에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된다고 대답했고, 담배연기도 절반정도 삼킨다(16%)보다 전부를 삼킨다가 84%나 되었다.

이 연구소 측은 이를 드어 흡연대학생은 대다수가 깊은 니코틴중독 상태에 빠져있어 특단의 금연조치가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학생들이 주로 흡연을 시작하는 나이로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가 44%로 가장 많았고, 군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가 27%로 다음으로 많았으며 초등학교때 시작한 경우도 2%(37명)나 되었다. 또 대학생들의 흡연시작 평균나이는 17세, 하루 평균흡연량은 16개비로 조사됐다.

또 흡연 대학생의 65%는 외국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외국담배가 국산보다 더 맛있다'가 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 23%, '외국담배가 국산보다 좋겠지하는 막연한 호기심 때문' 21% 등으로 나타났다.

흡연 대학생들에게 금연촉진을 유발시키는 으뜸 동기는 역시 새해 금연분위기로 꼽았고, 두번째로는 흡연으로 건강이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본인이 경험 했을 때라고 밝혔다. 특히 흡연대학생들의 19%만 확고한 금연계획을 세우고 있을 뿐, 나머지 81%는 막연하게 금연해야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금연을 당장 실행할 의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흡연 대학생들은 담뱃값 인상에는 88%가 반대입장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첫째, 학생의 용돈은 부모로부터 받기에 무엇보다 부모에게 경제적 부담을 준다를 들었고, 두번째, 담배가격이 얼마가 오르든간에 흡연자를 금연하게 만드는 직접적 이유는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부담은 되겠지만 사피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흡연대학생의 금연유도는 담배값 인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밝혀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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