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공격경영 선언한 현대百 3大 키워드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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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상장-불원만리-일사천리

현대백화점이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7년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경영의 첫 번째 키워드는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의 ‘교학상장(敎學相長)’. 현대백화점은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누구나 다른 직원에게 전달할 만한 지식이나 경험이 있다면 강의할 수 있도록 사내 사이버 학교의 문호를 개방했다. 하병호 사장의 첫 강의를 시작으로 영업실무, 유통법률, 컴퓨터, 어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금까지 115개의 강좌를 개설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만 리 길도 멀지 않다고 느낀다’는 뜻의 ‘불원만리(不遠萬里)’다. 올해부터 해외 출장의 귀국 날짜와 비용 등을 정하지 않도록 했다. 정해진 기간과 비용에 쫓겨 일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 대신 ‘감동과 의미가 있는 성과물’을 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염지훈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예전에는 기한에 쫓겨 추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일도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무한출장’ 제도 도입으로 업무성과가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4단계에 걸쳐 진행됐던 결제를 2단계로 줄이기 위한 노력은 세 번째 키워드인 ‘일사천리(一瀉千里)’로 대변된다. 일이 거침없이 진행된다는 뜻처럼 예전에는 팀장-부장-본부장-사장까지 3, 4일 걸리던 결재가 이제는 평균 1시간 내외에서 이뤄진다. 부장, 본부장, 사장 결재를 한자리에서 받도록 바꿨기 때문이다. 하 사장은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기업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2016년까지 백화점 규모를 2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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