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0.81%… 16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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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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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저축때 이자소득세 빼면 年이자 6800원

은행의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1% 밑으로 떨어지면서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금(주민세 포함 15.4%)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맡기더라도 이자 수입이 거의 없는 ‘제로금리’ 수준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은행의 순수저축성 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실질금리는 0.81%로 2008년 9월(0.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순수저축성 예금의 실질금리는 지난해 7월 2.57%였지만 10월 1.92%, 11월 1.47%로 계속 하락해 지난해 12월엔 1.05%를 나타냈다. 특히 예금이자에 붙는 이자소득세를 빼면 은행에 예금해 얻은 실제 금리는 0.68%에 불과했다. 100만 원을 저축하면 이자로 연 6800원만 받는 사실상 제로금리인 셈이다.

최근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도 실질금리가 제로금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월 순수저축성 예금의 금리(가중평균)는 잔액 기준으로 연 3.9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 3.92%, 11월 3.87%, 12월엔 3.85%로 하락하다 올해 1월 들어 13개월 만에 상승했다. 하지만 1년 전인 지난해 1월의 5.60%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월 3.1%로 지난해 4월(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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