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내렸는데 가계 이자는 눌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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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구당 年 80만원 ‘역대 최고’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지만 가계의 이자 비용 부담은 역대 최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를 이용해 가계에서 대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통계청의 ‘2009년 4분기 및 연간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명목 기준 6만6981원(연간 80만3772원)으로 2008년보다 3.1% 증가해 소득 증가율(1.5%)의 배 이상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추산하는 가구 수가 1228만 가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가구의 연간 이자 비용은 9조8703억 원으로 10조 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통계청 추산 가구 수에는 1인 가구와 농업이나 어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농어가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전국 가구의 이자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또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과 가계 지출 및 운영을 위한 비용은 조사에 포함되지만 사업상 목적의 가계대출과 수익 목적의 건물 임대를 위한 가계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록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지만 이를 이용해 전체적인 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이자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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