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거래부진에 ‘빈사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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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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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박스권… 투자자 외면
하루 거래액 1조엔 내외로 급감

일본 도쿄 주식시장이 거래 부진으로 ‘빈사상태’에 빠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그리스 재정불안과 도요타 리콜사태, 장기 내수침체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유보로 돌아선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1부)의 거래 부진은 지난달부터 가속화해 지난달 15일 이후 하루 평균 거래액이 1조1300억 엔에 머물고 있다. 1조 엔에 미달한 영업일도 3일이나 됐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 거래액이 최소 1조7000억 엔을 넘어야 하지만 이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

이처럼 거래가 부진하자 증권 거래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는 증권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거래가 활발해야 수입이 느는데 거래액이 1조 엔 안팎에 머물면서 적자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도쿄 증시의 거래가 부진한 것은 평균주가 자체가 탄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닛케이평균주가는 3개월째 1만∼1만500엔대를 반복하며 지루한 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 대표주인 도요타자동차가 대량 리콜사태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투자자들 측면에서는 ‘믿을 만한 대장주’가 없어진 셈. 일본 경제의 디플레 탈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또 그리스 등 재정불안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회계연도 결산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하순까지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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