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반기 상승세… 내년초 2,000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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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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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우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 “한국증시 여전히 싼 편”

장영우 UBS증권 서울지점 공동대표(사진)는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조정을 받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12개월 목표지수로 코스피 2,000을 예상했고 유망 업종으로는 현재 주가가 싼 은행 업종을 꼽았다.

장 대표는 4일 ‘2010년 한국 투자 전략’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기순환 주기상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여 향후 1∼3개월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증시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매력적이고 주요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부터는 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국내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이 모두 과거 평균치보다 아래에 있고 선진국이나 신흥시장과 비교해도 싼 편”이라며 “외국인투자가 역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반도체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자동차를 생산하는 국내 주요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며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한국 수출의 70%를 수요가 탄탄한 신흥시장이 수입하는 점도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처럼 돈을 쉽게 벌 수 있었던 장세는 이미 끝났다는 게 정설이지만 부동산 가격 안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고 이자는 비교적 낮은 상황에서 GDP가 성장하는 한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업종으로는 다른 업종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은행주와 가격은 비싸지만 중국 내수 수요를 토대로 성장추세(모멘텀)가 확실한 정보기술(IT)주, 자동차주를 추천했다. 아울러 단기적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방어해 줄 통신주와 보험주도 편입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작년 같은 광범위한 주가 상승이 다시 일어나기는 어려우므로 가치주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현대모비스와 롯데쇼핑처럼 경기 부침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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