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er]“지구촌 ‘가전왕’을 향해… 올 국내매출의 3배, 해외서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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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절반이 LG를 아는 그날까지!’ LG가 2012년을 목표로 52%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LG는 15개 나라를 주요 전략국가로 선정했다. 미국, 멕시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중국, 러시아 등 시장이 크고 성장성이 높은 나라들이다. LG 측은 “이들 15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해외 브랜드 인지도 43.6%로 껑충… 모스크바엔 ‘LG다리’ 등장
○ 세계의 길목마다 방긋 웃는 ‘LG’
LG는 작년에 주요 전략국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43.6%라는 높은 결과를 얻었다. 주요국에서 브랜드 인지도 조사를 본격화한 2006년(2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이처럼 LG의 브랜드 힘이 급상승한 이유로 ‘관문 마케팅’이라 불리는 LG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관문 마케팅이란 세계 주요 지역의 길목을 지키는 공항과 명소 등에 LG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다. 미국 뉴욕, 시카고, 워싱턴 공항을 비롯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및 체코 프라하, 멕시코 멕시코시티,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 등에 LG전자의 모니터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젠 해외여행을 하다 ‘LG’의 웃는 얼굴 로고를 보는 것이 전혀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다.
LG는 옥외광고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42번가 타임스스퀘어 한가운데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에도 LG전자의 최첨단 발광다이오드(LED) 옥외 광고판이 빛나고 있다. LG의 광고가 시작되면서 다리의 별명에까지 LG 이름이 붙은 경우도 있다. 러시아 크렘린 궁에서 모스크바 강을 건널 때 지나는 ‘발쇼이 카메니’ 다리가 그 주인공이다. LG 관계자는 “원래 발쇼이 카메니는 ‘거대한 돌’이란 뜻인데 이 다리에 1995년 이후 LG 광고가 지속적으로 걸리면서 모스크바 시민들은 이곳을 ‘LG 다리’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中정부 ‘LCD TV 공급업체’선정… 인도시장선 가전 1위 우뚝
○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집중
2012년 브랜드 인지도 52%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LG는 특히 신흥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이 될 중국과 인도에 자원 투입을 늘려야 한다”며 “긴 안목을 갖고 신흥시장의 현지 인재를 키우고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려면 신흥시장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디지털방송, 3세대 이동통신 부문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찾고 있다. LG전자의 중국 전체 매출은 2008년 100억 달러에서 지난해 1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는데, 특히 휴대전화 매출은 전년보다 10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가전하향(家電下鄕·가전제품의 지방 대중화)’ 정책에서도 다국적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액정표시장치(LCD) TV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중국 내륙에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한편 LG전자는 인도의 TV·가전 시장에서도 강력한 브랜드력을 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TV,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품목에서 20∼30%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300억 루피(약 28억 달러)였던 인도시장 매출을 올해는 1900억 루피(약 41억 달러)로 45%가량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또 향후 3년간 140억 루피(약 3500억 원)를 투자해 제3공장 등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인도 시장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올 휴대전화 20%↑, TV 45%↑… 냉장고 세탁기 2년내 1위로”
○ 올해 사상 최초 해외매출 100조 원 돌파
이 같은 글로벌 브랜드 역량을 바탕으로 LG는 올해 해외매출 10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00조 원대 해외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LG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LG 측은 “올해 해외 매출 목표 비중은 전체 매출 목표인 135조 원의 76%에 이른다”며 “국내 매출의 3배 이상을 해외에서 벌겠다는 것은 LG가 세운 역대 최고의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들은 각각 주요 전략시장 및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LG전자는 주력사업 부문별로 △휴대전화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1억4000만 대 판매 △TV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2900만 대 판매 △냉장고, 세탁기는 현재 각각 3위, 2위인 것을 2012년까지 세계 1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난징, 광저우 및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에 해외 생산라인 확대를 추진해 LCD TV 판매가 급성장 하고 있는 중국, 인도, 남미 등에서 고객사를 더욱 많이 확보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주요 전략시장인 중국에서 석유화학 분야의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늘리고 중국 정보기술(IT)산업의 폭발적 성장세에 맞춰 편광판 등 IT 소재를 적극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전지의 신규 해외고객을 확보하는 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LG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 나란히 경쟁할 정도로 시장 지위가 향상됐다”며 “앞으로는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없고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만 일등 LG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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