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반쪽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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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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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들 “협의 중… 확인 중” 변명

지난해 말부터 휴대전화를 고르는 소비자들은 즐겁습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의 ‘옴니아팝’ 출시, 애플 ‘아이폰’의 국내 상륙에 이어 올해 초 모토로라가 ‘모토로이’를 발표하는 등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붐’이 시작된 지 반년도 채 안 됐는데 ‘반쪽 스마트폰’이라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는 최근 판매된 지 1년도 안 된 모델조차 스마트폰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가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본보 2월 25일자 B3면 참조
‘반쪽 스마트폰’ 소비자 불만 폭발

기사가 나가자 “제보할 내용이 있다”는 독자들의 e메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불만은 해외 제조업체가 만든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가 안 돼 해외 소비자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독자 A 씨는 “노키아의 스마트폰 ‘5800 익스프레스 뮤직’은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펌웨어’가 외국에서는 업그레이드돼 반응 속도가 빠르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업그레이드를 요청해도 ‘확인 중이다’라는 답만 듣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독자는 “‘판매했으면 그만’이라는 식이어서 사후관리가 참으로 아쉽다”고 하더군요.

노키아 스마트폰 사용자 모임이 통신사인 KT와 제조사 한국노키아 측에 여러 차례 문의해도 해결되지 않고 있답니다.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서명 운동이 진행됐습니다. 지난달 28일 마감된 서명 운동은 서명 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노키아 한국 홍보담당자는 “각국 시장의 요구사항에 따라 소프트웨어 버전은 다를 수 있다”며 “업그레이드는 현재 협의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스마트폰 업체가 제품 출시 시점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팝(M7200 M720)’이 나온 건 4개월 전입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T옴니아2, 쇼옴니아, 옴니아팝은 윈도 모바일 6.1이 적용돼 출시되며 6.5로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모델은 60만 원대에 팔렸지요. 삼성전자는 최근에는 “이통사와의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며 “현재 확정된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는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신제품 판매 경쟁에만 열을 올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소비자 불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인기가 거품으로 끝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조은아 산업부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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