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식… 계단식… 금리변동형 예금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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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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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흐름 반영 가능
중도 해지해도 손실 적어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국은행이 올해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도 오름세가 불가피하다. 금리의 대세 상승기가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예금상품은 무엇일까. 은행들은 시중금리 상승을 반영할 수 있는 금리변동형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금리 변동주기를 3, 6개월 단위로 조정할 수 있는 회전식 예금은 금리는 낮지만 호흡을 짧게 하고 자산시장의 급변동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중금리 상승 흐름을 반영할 수 있고 중도에 해지해도 손실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상승하도록 설계된 ‘계단식’ 상품도 나왔다.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오래 유지하면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스텝업 예금’은 3일 현재 예치한 후 3개월까지는 연 3.0%, 3∼6개월은 연 3.2%, 6∼9개월은 5.0%, 9∼12개월은 연 7.0%의 이자가 붙는다. 1년을 예치하면 평균 연 4.55%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상품의 또 다른 특징은 3개월마다 이자가 통장으로 자동 지급되는 것이다. 정기예금은 보통 이자를 만기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도중에 입금되기 때문에 이자로 재투자를 하거나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 19일 이 상품을 내놓은 뒤 2월 말까지 1조85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나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자금이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금리연동형 국민수퍼정기예금’은 회전주기를 1∼6개월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회전식 상품이다. 2일 현재 적용금리는 1∼2개월 최고 연 2.3%, 3∼5개월 3.3%, 6개월 3.35%이다. 정기예금보다는 금리가 약간 낮지만 회전 단위기간이 지날 때마다 시중금리 상승이 반영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예측될 때 고려할 만하다. 단위 회전기간을 2회전(3개월 미만은 3회전) 이상 하면 해지할 때 0.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추가 지급한다.

하나은행의 ‘하나 3·6·9 예금’도 장기로 예금을 묶어 두기 부담스러운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이 상품은 2일 현재 3개월까지 연 3.1%, 6개월까지 연 3.4%, 9개월까지는 연 3.6%의 이자를 지급한다. 1년 만기를 채운다고 가정하고 예금액이 1억 원 이상이면 4.3%, 3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이면 연 4.2%, 3000만 원 미만이면 연 4.1%의 이자를 지급한다.

SC제일은행도 최근 3개월마다 이자가 오르는 ‘드림정기예금’을 내놓았다.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상승하며 가입일부터 첫 3개월은 연 2.0%, 두 번째 3개월은 연 3.0%, 세 번째 3개월은 연 5.0%, 네 번째 3개월은 연 7.8%로 이자율이 적용된다. 1년을 예치하면 4.45%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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