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는 ‘봄’

  • Array
  • 입력 2010년 2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2분기 BSI 8년만에 최고
600대 기업 3월 전망도 맑음

기업들의 마음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향후 경기에 대한 각종 전망 조사에서 기업들이 큰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경기전망 지수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4∼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BSI가 128로 집계돼 2002년 3분기(13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BSI는 1분기(1∼3월)보다도 14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 예상하는 기업이 그렇지 못할 것으로 답한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43.1%(576개사)는 ‘2분기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 예상했고, 42.2%(563개사)는 ‘비슷할 것’이라 내다봤다. 경기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14.7%(197개사)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BSI가 134로 집계돼 중소기업(128)보다 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상의 측은 “조선과 정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수와 수출 모두 낙관적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향후 원자재 가격이나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발표한 매출액순 600대 기업의 3월 BSI 전망치도 116.2로 집계돼 2월 전망치(102.3)보다 많이 높아졌다. 600대 기업의 BSI 전망치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였지만, 이번에 큰 폭으로 반전하면서 올해 경기 상승을 기대하는 대기업들의 심리를 반영했다.

전경련 측은 “그리스 등 남부 유럽 국가 재정위기의 파급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데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100원대를 유지하면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1378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월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를 조사한 결과, 3월 SBHI는 전달(90.9)보다 9.5포인트 오른 100.4를 보여 7년 5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중기중앙회는 “주요국에 대한 수출 실적이 양호한 데다 신학기 이사철을 맞아 내수 회복 기대감까지 반영돼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