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이미지 컨설턴트 크리스티나 옹 방한 “3년째 싱가포르 컨설팅 맡아 한국 이미지-실제모습 큰 차이 관료 옷차림 하나까지 신경을”
크리스티나 옹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싱가포르 홍보대사는 “한국이 좀 더 젊은 이미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강혜승 기자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떻게 가치를 드러내느냐는 전적으로 ‘이미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건 개인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지요.”
세계적인 이미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크리스티나 옹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싱가포르 대사는 “이미지는 기업 간 그리고 국가 간 비즈니스에서도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이미지 전략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기 위해 19일 한국을 찾은 옹 대사는 “공항 입구에서부터 세련되고 패셔너블한 한국의 모습에 놀랐다. 밖에서 느끼는 한국의 이미지와 실제 모습에 상당한 간극이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이미지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했다. 옹 대사는 “고위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이미지 교육 훈련을 받도록 한다”며 “국제회의는 물론이고 해외 인사들을 만날 때의 옷차림, 에티켓, 말하는 방법까지 철저하게 교육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3년째 싱가포르 정부의 이미지 컨설팅을 맡고 있는 옹 대사는 “공무원 개개인의 대외 활동도 모두 정부 이미지와 직결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유명 은행의 컨설팅도 맡고 있는데 일반 고객을 상대하느냐, VIP 고객을 상대하느냐에 따라 직원 교육도 달라진다. 하물며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정부 관료는 더 정교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지적이다.
“같은 품질의 생수가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패키지에 어떤 이미지를 담느냐에 따라 고객의 주목도가 달라지지요. 이미지를 만든다는 건 바로 가치와 매력을 구축하는 걸 말합니다.” 기업이든, 정부든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수단이 바로 이미지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옹 대사는 이미지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피상의 단면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추구하는 가치와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가 부합할 때 최상의 효과를 발휘한다”며 싱가포르의 한 버스 회사를 예로 들었다. “싱가포르의 거대 버스 회사가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로고와 차량까지 모두 바꿨어요. 그런데 효과가 없었죠. 버스 기사들의 매너나 친절도가 개선되지 않은 채 겉모습만 바뀌었기 때문이죠.” 컨설팅 작업에 들어간 그는 당장 버스 기사들을 대상으로 교육부터 시켰다. 유명 코미디언을 등장시킨 비디오 홍보물을 찍어 유니폼을 제대로 입는 방법에서 손님을 맞는 태도까지 세세한 부분을 훈련시킨 후에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옹 대사는 “이미지는 단시간에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 조직의 체질 자체를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효과가 아니기 때문에 리더의 의지가 필수적이고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보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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