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기업 흥하는 기업 CEO 특징은… 신보 36만개 中企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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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가 스포츠를 즐기는 회사는 부도가 날 확률이 낮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용보증기금은 2002∼2008년에 보증을 서준 36만4436개 회사의 재무적 요인 및 CEO의 성별 연령 등 비재무적 요인과 기업 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CEO의 취미와 기업 부실이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자가 스쿼시(부실률 2.7%) 마라톤(3.0%) 골프(3.4%) 조깅(3.9%) 테니스(4.3%) 등의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 부실률이 낮았지만 음악감상(8.6%), 산책(9.1%), 영화감상(10.3%), 인터넷(11.7%)이 CEO의 취미인 회사는 부실률이 높았다. 독서(7.1%) 서예(7.3%) 미술(7.3%)도 부실률이 높은 편이었다.

류재현 신보 리스크관리부 팀장은 “경영자가 지구력이 필요하고 활동적이거나 전문성이 높은 취미를 가진 경우 대체로 부실률이 낮았고 영화 음악감상 같은 비활동적인 취미를 갖고 있으면 부실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가정이 안정돼야 사업도 잘된다는 것도 입증됐다. 경영자가 배우자 및 자녀와 함께 지내는 경우 부실률은 4.9%로 낮았지만 자녀가 없으면 6.9%, 이혼 등으로 자녀만 있으면 9.8%, 미혼이면 10.9%로 부실률이 높았다.

한편 매출액이 지나치게 빨리 증가하는 중소기업은 부실 가능성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매출액 증가율이 100%를 넘는 기업 1만3983개 가운데 833개(6.0%)가 부실해졌다. 이들 기업의 부실률은 매출액 증가율이 ―30% 이하인 기업의 부실률(5.7%)보다도 높았다. 질적 성장 없이 덩치만 키우는 기업이 적정한 수준으로 성장하는 기업보다 부실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반면 ‘동업은 위험하다’는 속설(俗說)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동업 기업의 부실률은 2.0%로 개인기업(6.2%), 법인기업(5.5%)보다도 오히려 낮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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