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한국 중형세단 시장 하반기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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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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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아태담당 상무… 디트로이트 모터쇼 올해의 차 ‘퓨전’에 기대

“포드는 올 하반기 ‘퓨전’을 출시해 한국시장에서 잠시 손을 놨던 중형 세단 시장에 다시 진출할 겁니다.” 지난달 중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앤드루 프릭 아시아태평양 담당 상무(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퓨전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승용차 부문 ‘올해의 차’를 거머쥔 포드의 대표 중형 세단으로 현재 미국에서 ‘베스트셀링 톱10’에 들어가 있다.

포드는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중형 세단 몬데오를 2008년까지 한국시장에서 팔았으나 작년에는 중형 세단을 아예 들여오지 않았다. 중형 세단 중심의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미국 차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드는 최근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대형차에만 편향된 기존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준중형 차급인 C세그먼트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프릭 상무는 “포드가 이번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 카’(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신차)로 선보인 ‘신형 포커스’의 한국시장 투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형 포커스는 포드의 첫 글로벌 플랫폼 통합 모델로 올 하반기쯤 유럽과 북미에서 생산한 뒤 내년 초부터 유럽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포드가 신형 포커스의 한국행을 최종 결정한다면 올해와 내년에 걸쳐 포드의 준중형과 중형 세단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한국에서의 친환경차 판매전략도 소개했다. 프릭 상무는 “한국의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아직 성숙한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에 따라 포드는 우선 한국시장에서 ‘에코 부스트’ 엔진을 장착한 모델 위주로 친환경차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드가 최근 개발한 에코 부스트 기술은 터빈을 돌릴 때 배기가스를 사용하는 터보차저와 실린더에 소량의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직분사 방식의 장점을 뽑아낸 것이다. 에코 부스트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엔진의 용량을 줄여 연료소모량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주행 성능을 높일 수 있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대형 세단 토러스의 고성능 버전(토러스 SHO 모델)에 에코 부스트 기능이 들어가 있다”며 “토러스 SHO 모델은 올해 안으로 한국시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시장에서 미국 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최근 획기적으로 개선된 포드 차의 품질에 비해 소비자 인식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일관성 있고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으로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뉴 토러스’의 경우 한국시장에서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토러스 같은 신차 모델 출시와 마케팅을 통해 한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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