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실제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한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신용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등 다른 상품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당초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코픽스를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현재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도 대부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형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금리 변동성을 줄이고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이들 대출에서도 코픽스 연동 상품을 함께 판매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 은행들은 다음 달 코픽스를 적용할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앞두고 원가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자금시장 동향을 살펴볼 때 코픽스 금리는 연 3.5∼4%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에서는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코픽스 연동 상품 금리가 현행 CD 연동형 상품과 당장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시중금리가 급격히 오른다면 소비자 시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작은 코픽스 연동 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기존 CD 금리 연동형 대출의 가입자가 코픽스를 적용한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원하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에 대출을 받은 고객에게는 종전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예컨대 지난해 LTV 규제가 60%에서 50%로 강화됐지만 규제 강화 이전에 대출을 받았다면 새 기준금리 상품으로 전환해도 LTV 60%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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