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中서 철수하지 못하는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年50% 성장 인터넷광고 시장 포기못해”
누리꾼 해마다 20%이상 늘고
전자상거래 활성화도 한몫


《중국 인터넷광고 시장이 빛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불과 5년 사이에 몸집이 10배 가까이 커졌다. 정보기술(IT) 전문조사기관인 ‘i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중국 인터넷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21.2% 증가한 206억1000만 위안(약 3조50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금융위기 등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인 수치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전년보다 각각 74.6%, 60.4% 성장했다.》중국 인터넷광고 시장은 2004년 23억4000만 위안(약 4000억 원)에 불과했다. 그 뒤 적게는 21.2%, 많게는 78.6%씩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5년 만인 2009년 8.8배로 성장했다. 주춤했던 성장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금융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광고주들이 인터넷광고 비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상하이(上海) 엑스포와 광저우(廣州) 아시아경기가 중국에서 열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등 국제적 행사가 많아 회복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도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고 전자상거래도 꾸준히 활성화되는 점도 큰 성장 동력이다. 지난해 중국 누리꾼은 전년보다 28.9% 많은 3억8400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iResearch’는 올해부터 중국 인터넷광고 시장이 다시 예년처럼 연평균 50% 안팎으로 성장해 2013년에는 시장규모가 993억7000만 위안(약 16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04년 시장규모에서 불과 10년도 안 돼 약 43배 성장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바이두(百度)와 구글 등 검색회사들이 시나닷컴 등 포털 사이트들을 제치고 이 시장의 21.3%와 11.1%를 차지해 1, 2위에 올랐다.

박한진 KOTRA 베이징무역관 부장은 “구글이 이처럼 급팽창하는 시장에서 철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중국 인터넷광고 시장을 잘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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