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에 3조 배정… 공격경영 전략
대우인터내셔널 인수-濠 광산개발 투자
작년 4분기 영업익 55% 증가 1조5870억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감소했다.
포스코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CEO 포럼’을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 26조9540억 원, 영업이익 3조148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2008년보다 12.0%, 영업이익은 51.9%가 각각 감소했다. 순이익도 3조1720억 원으로 28.7% 줄었다. 하지만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통해 사상 최대인 1조3595억 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국내외 시장 기반을 강화해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포스코 측은 밝혔다.
특히 하반기 이후 시황 회복과 원료비 하락분이 반영되며 4분기 매출액은 7조 원대로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3분기보다 55.89% 늘어난 1조5870억 원에 이르렀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은 “올해는 경영환경 변화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한 ‘생존경영’과 위기 후 기회 선점을 위한 ‘공격경영’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저렴한 원료 사용을 늘리는 등 1조1500억 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9조3000억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투자 금액에는 올해 큰 장이 서는 인수합병(M&A)에 적극 뛰어들기 위한 자금으로 3조 원이 포함됐다.
포스코는 2008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입찰 자격 논란에 휘말려 포기했던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인터내셔널을 동시에 인수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도 거론된다. 포스코는 현금만 5조6000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포스코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력을 비축한 만큼 앞으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도약해야 한다”며 “자원 개발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높은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고, 대우조선해양이 시장에 나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우리에게는 포스코건설이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인수에 부정적인 뜻을 표시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서(西)호주 필바라 지역에 있는 로이힐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로이힐 홀딩사의 주식 15%를 인수하기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1단계로 이 프로젝트의 최종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항만준설 비용을 지원해 3.75%의 지분을 확보하는 권리를 획득하고, 올해 하반기에 최종 타당성 검토 결과 사업성이 확보되면 1단계 지분을 포함해 총 15%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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